본문 바로가기
건강

“치료는 멈췄다”…암 환자 발 동동, 왜?

by InsureWise 2025. 5. 14.

환자가 멈추기 전에, 의료 시스템이 먼저 멈췄다

최근 국내 주요 병원에서 갑상샘암 치료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며, 환자들과 의료진 모두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방사성 의약품의 갑작스러운 공급 중단입니다.
그 여파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을 지키기 위한 치료를 무기한 미루는 현실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 의료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구조적 취약성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1. 갑자기 멈춘 치료…누가 이 기다림을 책임지나

최근 서울의 한 병원에서는 수개월 간 치료를 준비해 온 환자가
입원 하루 전 갑작스럽게 치료 연기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는 단순 예약 문제도, 병상 부족도 아닌 방사성 요오드 공급 차질 때문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완치로 가는 유일한 치료가 멈춘 것이기에 충격이 큽니다.

2. 방사성 요오드는 단순 치료제가 아니다

갑상샘암 치료에서 방사성 요오드는 단순한 보조 치료가 아닙니다.
**수술 후에도 암세포 제거를 위한 ‘핵심 치료 수단’**입니다.
특히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재발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이번 공급 중단은 단순한 연기 이상의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 치료 준비는 환자에게도 ‘고통의 전제 조건’

환자들은 방사성 치료 전 약 4주 동안 호르몬제 복용을 끊고 요오드 섭취를 엄격히 제한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식단 조절을 넘는 수준의 신체적 불편과 정신적 피로를 수반합니다.
그렇게 어렵게 견뎌낸 시간을 뒤로한 채 다시 처음부터 준비해야 하는 현실은,
환자에게 ‘의료 불신’으로 남게 됩니다.

4. 반복되는 공급 공백…근본 대책은 아직 없다

이번 일만이 아닙니다.
작년에는 영상 진단에 필수적인 방사성 물질인 테크네튬이 수주 간 공급되지 않아
수많은 정밀 검사가 중단됐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은 외국에서 원료를 들여와 가공해 사용하는 구조로,
국가 간 물류, 원자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는 불안정성을 안고 있습니다.

의약품 종류 활용 분야 공급 구조 취약 요인

요오드 갑상샘암 치료 전량 수입 원료 생산국 의존
테크네튬 영상 진단 외국 원자로 공급 노후 설비, 운송 제한

5. 국내 원자로는 건설 중…그러나 희망은 멀다

정부는 2012년부터 연구용 원자로를 통해 국산화 기반을 마련하려 했지만,
안전성 심사, 예산 조정, 행정 지연 등으로 10년이 넘도록 완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지만, 그마저도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결국 수입 의존 체제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6. 환자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현재도 수많은 환자들이 치료 일정 재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일부는 병원 측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까지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은 병원 하나의 잘못도, 개인의 선택 미스도 아닙니다.
국가 의료 기반의 구조적 허점이 만들어낸 반복된 실패입니다.

7. 의료 자립은 선택 아닌 생존 조건

이제는 땜질식 대응이 아닌, 핵심 의약품 자립 시스템 구축이 시급합니다.
국가 차원의 생산 기반, 비상 물량 확보,
해외 원료국과의 긴밀한 공급 체계 유지가 함께 추진되어야 합니다.
치료는 기다려주지 않고, 환자의 고통은 매뉴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관리’가 아니라 ‘개입’입니다.